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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휩쓸려 다니듯 살아서 중심을 잡아 보겠다고 방향을 틀었는데 다시 또 휩쓸리고 있는 기분. 매 순간이 선택인 삶을 살고 있지만 여전히 어렵다. 나는 중심을 잡을 수 있을까. 내가 내 삶을 이끌어 갈 수 있을까. 난 1인분의 삶을 살아갈 수 있을까.
점심 먹으면 노곤해지는 것과는 달리 저녁에는 많이 먹으면 잠이 안 온다. 혹은 잠을 설친다. 이걸 알고도 1시부터 7시까지 입에 계속 넣었다. 수영하면 배 꺼질 줄 알았는데 내 하찮은 물장구로 꺼질 리가. 특정 목적을 위해 특정 기관의 소개로 만난 사람 중 오랫 동안 연락하는 친구가 있는데 뭐 지금 그 목적은 온 데 간 데 없지만 아무튼 나에겐 아주 소중한 인연이라 잘 풀렸으면 좋겠다. 사실 그 친구는 뭘 하든 늘 열심히 성실히 잘해 와서 이번에도 원하는 바를 이룰 것 같긴 한데 그 간절함에 나도 같이 간절해졌달까. 귀여운 쿠키들과 행복한 653 되기를.
인간 모기 트랩, 방금 얼굴을 물어뜯은 모기 한 마리 때려잡고 쓰는 글. 언젠가부터 여름보다 가을에 모기 보는 날이 더 많아졌다. 얼굴이 가려워 긁는데 모기가 눈 앞(진짜 눈 앞)을 알짱거리길래 '물렸나...?' 하자마자 두드러기 올라옴. 모기 안 보이는데 잡아야겠다 싶으면 인간 모기 트랩은 그저 가만히 있으면 된다. 모기가 알아서 달려들거든 잽싸게 잡는 게 관건. 잡긴 잡았는데 방금 날 물어뜯은 모기가 아닌지 피가 안 보인다. 또 가만히 있어 볼까. >이 글 쓰고 5분 뒤에 한 마리 또 잡았는데 얘도 피가 안 나와. 모기 대체 몇 마리냐...
8월부터 수영을 배우고 있다. 일주일에 2번 수업하는데 수업 3번에 자유 수영 3번하고 감기 걸려서 일주일을 못 나갔다. 정말 몸이 내 맘 같지 않다. 내 몸이지만 내가 모시고 사는 기분이랄까. 아무튼 감기 낫고 다시 다니는데 재미는 있지만 워낙 기초 체력도 없고 코어도 약하고 물에 뜰 줄도 몰라서 남들보다 배우는 게 더디다. 그래도 계란 초밥 달고 킥판 잡고서 나는 로켓이다 폭주기관차다 염불 외며 다니는 중.
사실 여느 때와 같은데 쓰고 싶었다. 철학적인 관점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사람의 글을 읽고 있자니 어렵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하고 피식 웃음이 나기도 하고 그러다 또 졸리기도 하고. 오늘은 퇴근하고 정말 아무것도 안 해서 그런가. 이런 하찮은 글이라도 생성하면서 생산적인 일을 한 가지는 했다고 자기 최면 걸고 싶은가 보다.
오랜만에 山羌閱覽室를 들었다. 連俞涵이 전부터 나무를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어서 타이틀 보자마자 클릭했는데 듣다 보니 국내 도서. 읽어 봐야겠다.
19년도부터 외쳤던 아문여악적거리가 들어와서 말입니다... 奇蹟的女孩 憤怒的菩薩 做工的人 大債時代 茶金 斯卡羅 四樓的天堂 女孩上場 國際橋牌社 天橋上的魔術師 出境事務所 鏡子森林 若是一個人 暴走的女外科 데려와 주소서...